

강원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현장에 투입되는 산불진화대원 고령화와 진화차량 노후화 등의 문제로 인해 조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오전 10시44분께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의 한 주택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의 불길이 인근 사유림으로 확산됐다. 이 화재로 산림 0.06㏊가 불에 탔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33분께 홍천군 영귀미면 신봉리에서도 주택 화재의 불길이 인근 사유림으로 옮겨붙어 산림 0.05㏊를 태우고 1시간50여분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올해 1월부터 19일까지 도내에서 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산불 발생이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가 운영하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의 평균 연령이 환갑을 넘어서면서 산불 예방과 진화에 대한 대응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의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1,118명의 평균 연령은 63.3세 였다. 철원군은 평균 연령이 68세에 달했으며, 동해·양구 66세, 태백·횡성·평창·정선·고성은 65세 였다. 이마저도 봄철에만 한시 계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산불진화차량도 노후화도 심각하다. 잦은 대형 신불에 시달리는 강원지역 동해안 6개 시·군에 배치된 진화차량(탱크 트럭)은 총 67대다. 이중 13대는 산림청이 정한 내구연한을 초과한 10년을 넘겼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산불예방과 조기 진화를 위해서는 예산 확보를 통한 인력과 장비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민호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단기간 운영되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예산 일부를 전문 인력 양성에 투자해 산불 진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산불이 사계절 구분 없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진화차량을 비롯한 최신 장비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