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강원지역 전문건설업계 공사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가 19일 발표한 ‘2024년 전문건설공사 실적신고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신고에 참여한 도내 2,833개 회원사의 기성실적은 1조8,497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1조8,999억7,100만원)보다 (2.64)% 감소했다. 업체 당 평균 기성실적은 6억5,300만원으로, 전년(6억8,500만원)과 비교해 3,200만원 하락했다. 평균기성액 미달업체는 7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건설업계는 경기 침체로 인한 발주물량 감소를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원도급공사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도급 업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의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문건설업 계약액이 확연한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특히 원도급공사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공사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무실적 업체는 178개로 집계됐다. 2023년(155개)보다 23개(6.29%) 늘었다. 지역 영세업체들의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도내 전문건설업 무실적 업체수는 2020년 101개를 기록하며 100개를 넘어선 이후 5년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오성진 대한전문건설협회 도회장은 “지난해 원도급공사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도급업체의 타격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일반건설 발주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영세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