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되는 겨울가뭄으로 강원 영동지역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30%대까지 떨어지는 등 영농철 물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농어촌공사가 집계한 저수율 현황에 따르면, 강원지역 전체 평균 저수율은 88.9%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4.5% 보다는 5.6%포인트 감소했지만 양호한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겨울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영동권 저수지의 상황은 심각하다. 이날 현재 강릉 신왕저수지는 저수율이 32.4%에 불과했다. 오봉저수지도 69.4%를 기록해 평년(75.7%) 저수율을 한참 밑돌았다. 속초 원암저수지는 76.1% 였지만 지난해 99.5%와 비교하면 여전이 낮은 수위다. 고성 도원저수지는 71.5%, 인근의 인정저수지는 83.3%선에 머물렀다.
영동지역과 인접한 영서 중남부에도 가뭄 여파가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농민들 사이에서는 영농철을 앞두고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시설하우스를 하고 있는 심모(61)씨는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작물은 겨울철 물이 부족하면 생육에 문제가 생기고, 곧 모내기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 걱정"이라며 "가뭄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농사 차질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더욱이 동해, 삼척, 속초, 고성, 양양을 포함한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지난 16일부터 건조경보가 내려졌고, 강릉과 강원 남부산지에도 17일 밤부터 건조경보가 발효되는 등 한동안 건조한 날씨는 지속될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당분간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 대기가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건조특보가 강화 및 확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