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강원지역 영화제들이 잇단 예산 삭감으로 존폐 위기(본보 지난달 22일자 4면 보도)에 놓인 가운데 지역 영화인들이 강원특별자치도와 간담회를 열고 영화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춘천영화제·원주옥상영화제·정동진독립영화제는 17일 도의회를 찾아 ‘강원 영상산업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주환 강원독립영화협회장(원주옥상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혜림 춘천영화제 사무국장, 고승현 원주옥상영화제 사무국장, 김진유 정동진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원제용 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을 비롯해 도 문화예술과, 강원영상위원회 등 관계자들을 만나 영화제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강릉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1억2,000만원)에 비해 7,000만원 삭감됐으며, 춘천영화제는 지난해(2억원) 보다 3,000만원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 예산 확보에 실패한 원주옥상영화제의 예산은 0원으로 책정됐다. 도내 영화제들은 근거 없는 예산 삭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강원문화재단 부설 강원영상위원회의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박주환 강원독립영화협회장은 “도내 영화제 관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지원은 매년 축소되고 있으며 정부 및 지자체의 공모사업 역시 축소·동결되고 있다”며 “강원영상위원회의 ‘도내 영화제 지원사업’ 확대가 절실하며, 이로 인해 영상위의 다른 지원 사업이 축소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영상위 예산 증액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도내 영화제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첫 회의로 더욱 의미가 컸다.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지자체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한편, 지역 영화제들과 연대해 포럼,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지역 영화제의 지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원제용 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은 “도내 영화제 관련 예산이 줄줄이 삭감되는 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도내에서 활동하는 영화 관계자들이 제대로 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