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홍준표 "광주 민주화 상징 금남로서 탄핵 반대 보수단체 집회가 열린것은 광주가 변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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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코리아 '尹 지지' 집회 종료 후 15만명 참가 주장
금남로 한쪽에는 '尹 탄핵 찬성' 맞불 집회 동시에 열려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광주 금남로에서 80년대 이후 수만명의 군중이 모인 보수단체 집회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남로는 광주 민주화의 상징거리인데 그곳에서 탄핵 반대 보수단체 집회가 개최될 수 있었다는 건 그만큼 빛고을 광주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동·서의 벽이 허물어지고 보수·진보의 벽이 허물어져야 대한민국이 하나가 된다"면서 "서로의 편견과 아집을 허물고 하나 된 광장으로 나가야 하나 된 대한민국 선진대국 시대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석방 촉구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15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 거리에서는 12·3비상계엄으로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4시간 45분 동안 금남로 3∼4가 일원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약 1만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경찰에 신고했고, 종료 이후에는 총 15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는 지난 8일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가 열었던 집회 이후 두 번째로 광주에서 열렸던 보수진영 집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각지에서 광주를 찾은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행사가 열리는 금남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왕복 5차선 도로는 물론이고 도로 양 옆으로 난 인도에도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렸다.

행사장 주변으로 경찰이 촘촘하게 배치돼 길을 지나는 시민들과 충돌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개인끼리 험한 말이 오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변에 있는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지됐다.

참석자들은 '대통령을 석방하라'거나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연단에 오른 발언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개신교 예배의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내용은 대부분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와 야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발언자로 나온 손현보 목사는 "광주 시민 여러분이 이 나라를 살려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광주와 호남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석방 촉구 국가비상기도회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발언하고 있다. 2025.2.15 사진=연합뉴스

이어 "광주 시민들이 이 대표를 꾸짖고 손절해 달라"며 "시민 말을 듣지 않으면 회초리를 때려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 형식의 집회를 마무리하자 '토크 콘서트' 형식의 발언 시간도 이어졌다.

인기 발언자로 떠오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등장하자 장내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전씨는 "제가 5학년때인 1980년 광주 시민들께서는 이 자리 금남로에 모여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흘리고 희생하셨다"며 "잊지 않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 우리는 갈등과 분열을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화합과 통합을 위해 모였다"며 "전 세계가 경제 전쟁, 체제 전쟁 중인데 우리끼리 분열하고 싸우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하하며 "미래 세대에 자유 대한민국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광주 금남로 한쪽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 찬성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이날 금남로에서 제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본대회가 열리기 이전은 오후 4시 30분 기준 약 2만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광주비상행동은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 현장인 금남로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자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맞불 집회' 성격의 궐기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양측 참가자들이 마주치지 않도록 금남로를 가로지르는 차벽을 세워놓고 안전 관리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 사전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5.2.15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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