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수 심리가 악화되면서 강원지역 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입주율마저 역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13일 발표한 ‘2025년 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달 대비 6.7포인트 하락한 62.5로 집계,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또 전국에서 서울과 강원 2개 지역만 입주전망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한달 새 7.2포인트 상승했다.
강원지역 아파트 입주전망이 악화된 이유는 최근 신축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고, 입주가 지연되는 등 건설경기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택건설사업자들이 부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발 경제적 변동성 등 여러 불안 요인이 겹치며 주택거래가 감소되고 있어 재고 및 신규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남아있다.
지난달 강원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40.0%로 집계, 2017년 6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입주율을 보였다. 또 전달 입주율 80%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강원지역만 유일하게 50%대를 넘기지 못했다.
주산연은 도내 아파트 전세가율이 76.6%로 지방 평균보다 3.3%포인트 높아 전세 대신 기존주택 위주의 매매거래가 이뤄지면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주택 매각 지연(42.1%), 잔금대출 미확보(26.3%), 세입자 미확보(21.1%), 분양권 매도 지연(5.3%) 순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일부 시중은행에서 연간단위로 관리하던 대출한도를 일별로도 관리하기 시작하며 여전히 대출규제의 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대출규제 기조 완화가 속히 이뤄져야 침체된 실수요자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