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7주년 김유정 탄생기념 ‘김유정 작품 속 인물과 주저리 한판’이 12일 춘천 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됐다.
(사)김유정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는 김유정의 마지막 완결작 ‘땡볕’를 중심으로 그의 짧은 생애를 회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념식은 박양순 명창의 판소리 ‘유정의 사랑(가야금 박성신, 고수 김은하)’으로 문을 열었다. 전상국 소설가가 작사, 조상현 작곡가가 곡을 쓴 이 창작판소리는 김유정의 문학세계를 구성진 소리로 풀어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김수이 경희대 교수의 특강 ‘삶의 비극을 넘어서는 천진성과 해학의 힘-김유정 문학의 세계’가 진행됐으며, 낭독형 단편 연극 ‘땡볕’도 펼쳐졌다. 변유정 연출가가 각색한 작품은 ‘그 시절 문학가들의 낭독카페’를 주제로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굴레 속 부부의 모습을 그려냈다. 양흥주·변유정·전은주 배우의 무대는 김유정 특유의 짙은 향토성과 헛웃음을 짓게하는 해학을 담아 시대의 비극을 전했다.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김유정 선생의 탄생 117주년 맞아 그가 쌓은 문학계의 보배같은 작품들을 기리며, 지역사회와 함께 선생의 탄생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김유정 선생이 돌아가시기 한달 전 탈고한 ‘땡볕’ 속 인물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고 표현하는 주저리 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함께 기획한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김유정 선생 탄생의 기쁨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이 시간을 함께 하고자 했다”며 “강원 문화예술인들이 다양항 장르로 김유정 선생을 기리며 기억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정 탄생기념식은 2008년 열린 ‘김유정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와 2019년 개최된 ‘김유정 유품 1호 ‘엽서’ 기증식 및 전시회’ 이후 2023년부터 매년 김유정기념사업회의 주최로 개최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안광수 춘천예총회장, 신준철 춘천문인협회장, 이영춘 시인, 오일주 춘천교육삼락회장, 심상만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 최지순 전 도예총회장을 비롯한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