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되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수칙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강원지역 8개 표본진료기관에서 집계된 인플루엔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35.4명으로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인 외래환자 1,000명당 8.6명의 4.1배에 달했다.
이때문에 도내 병원마다 인플루엔자 환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추가 확산을 예방하기위한 마스크 착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병원에서마저 마스크 착용이 권고사항에 머물며 병원을 찾은 일부 환자와 보호자들은 오히려 병원에서 병이 옮을 수 있다는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오후 찾은 춘천의 한 병원, 대기실에 있던 환자와 보호자 등 일부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콜록콜록 기침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병원 이용객 김모(88)씨는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어 병원을 찾았는데, 병원에서 오히려 병이 옮을까 걱정될 지경"이라면서 "코로나 때는 잘 쓰고 다녔으면서 왜 자신의 건강조차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 역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도 이를 따르지 않는 이용자들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도 없어 마스크를 써달라고 권유만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자율적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강제할 수 없는 근거는 없다며 도민 대상 홍보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강제하는 부분은 검토하지 않고 있고, 병원마다 자율적인 지침이 있어 감염병관리위원회 등의 결정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며 "유행 시기에는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