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최한 토론회에 권성동(강릉) 원내대표와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사무총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을 주제로 12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서울연구원 주최 토론회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 48명이 참석했다. 전체 국민의힘 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다.
강원 지역구 의원으로는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이 자리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오 시장을 가리켜 "사랑하는 친구"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17기 동기로, 군 법무관 생활도 함께하며 오랫동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이 87체제를 극복하고 지방분권 개헌을 주장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강조한 개헌 필요성을 다시 설명한 후 "상하원 양원제 도입과 지방의 특색, 특수성,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한 자치 행정이 가능하도록 지방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오 시장과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개인적 친분이 크고 2018년에는 자유한국당에서 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활동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이 총장은 이날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오 시장과 나란히 앉아 지방분권 개헌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오세훈 시장은 인사말에서 "현재의 중앙집권적 국가 거버넌스 체계에서는 지방이 발전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며 "서울이 모든 자원을 빨아들이는 구조에서는 아무리 좋은 전략·정책이 있어도 지방 소멸 흐름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오 시장은 토론회 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로 봐도 되냐'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토론회를 대선과 연계해 보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 헌법재판소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결론이 난 다음 조기대선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