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기술이 연일 발전하며 과제·시험 등 교육 목적에 이어 취업·고민·연애상담까지 일상의 고민과 걱정까지 AI와 상의하는 강원지역 청년들이 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원주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심모(26)씨는 "챗GPT를 활용해 희망하는 기업들의 채용 일정을 정리하고 면접 예상 질문을 찾는다"며 "직무정보와 필요한 역량을 빠르고 간편하게 알려줘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심씨는 AI를 통해 자기소개서 첨삭을 받기도 하며, 기업 문화 및 산업 동향 분석에도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에 일상의 고민을 털어놓는 청년도 있다. 최근 AI 챗봇에 연애상담을 했다는 이모(여·24)씨는 "이성 관계처럼 깊숙한 이야기를 친구에게 나누긴 부끄럽다"며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고 명쾌한 답변을 내놓는 챗GPT를 종종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트 코스 추천이나 관계 유지에 대한 조언을 받으며, 감정적으로 냉정한 제3자의 입장에서 분석해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AI 챗봇 인지도 및 이용행태'에 따르면 AI 챗봇에 대해 86.4%의 대중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9세의 청년 57.1%는 일상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AI 챗봇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서비스에 비약적 오류가 잇따르며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사용자의 능동적 사고를 저하 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활빈 강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챗 GPT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답변을 늘어놓는 경향이 있다"며 "AI 기술을 활용하다 보면 인간이 생각하는 행위 자체를 피하고, 기술에 종속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해당 내용에 대한 재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