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공정한 성장'으로 격차 완화와 지속성장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이 대표는 이날 민생·경제 회복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집권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새 비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 바로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들어 '성장'을 강조해왔는데, 이번 연설을 두고 사회·경제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성장만 강조하는 것이 미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란 해석이 나왔다.
또 시급한 현안으로 '30조원 규모 추경'을 꼽고, '주 4일제 도입', '국민소환제' 등을 제안했다. 그는 추경에 대해 "민생경제를 살릴 응급처방이다. 지역화폐 지원, 공공주택과 지방SOC, 미래산업을 위한 추가투자가 필요하다"면서도 "추경편성에 꼭 필요하다면 특정 항목을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다.
노동시간을 두고는 "우리는 OECD 국가 중 장시간 노동 5위로 OECD 평균보다 한 달 이상 더 일한다"며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 4.5일제'를 거쳐 '주 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며 국회의원을 임기 중 국민투표로 파면하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도 제안했다. 그는 "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여는 첫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ABCDEF' 정책 추진 의지도 밝혔다. 인공지능(AI), 바이오(Bio), 문화 콘텐츠(Contents & Culture), 방위산업(Defense), 에너지(Energy), 제조업 부활 지원(Factory) 산업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