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월요칼럼]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언

이해정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 변화, AI기술 혁신이라는 메가트렌드 앞에서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강원지역은 상대적으로 인력, 투자 및 창업환경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창업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 다양한 기관들이 각자 전문화된 영역에서 창업생태계 활성화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보다 나은 창업생태계 환경 조성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투자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강원지역은 전국에 비해 투자가 열악하다. 초기 스타트업 업체들이 민간 VC들로부터 투자받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봐야 하며 특히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중앙정부, 모태펀드를 중심으로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펀드 조성을 통해 초기 창업자들에게 신속하게 투자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SAFE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펀드 결성금액의 80%를 국비에서 지원, 국비 레버리지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체 SAFE펀드를 운영해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공공 액셀러레이터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 또 공공 액셀러레이터의 투자기능을 강화해 도내 창업기업이 국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3C(Contents, Customer, Cooperation) 관점에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려면 기존의 인프라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창업지원기관 간의 경쟁 중심에서 협업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 최근 K-Food, K-Culture의 열풍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F&B 분야, 로컬 제품의 글로벌 진출이 많아지고 있다. 창업기업이 정부 부처의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요자 관점에서의 다각적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대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대기업과의 협업, 즉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 하지만 스타트업 업체들이 대기업 담당자와 연락해 만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8월 오픈이노베이션 본부를 신설, 대기업과 AI·빅데이터,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파트너 기업인 네이버와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 운영, 더 많은 스타트업 업체가 대기업과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다. AI헬스케어 글로벌 혁신 특구,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으로 많은 미래성장산업이 등장할 예정이다. 지역 기반의 예비 및 초기 창업자, 스타트업을 많이 배출해 미래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 강원자치도는 지방시대벤처펀드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춘천시창업혁신협의회는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관 간 협력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정책과 노력들이 스타트업 하기 좋은 강원을 만들고, 더 나아가 강원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