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부터 9일 강원도내 곳곳에서 화재를 비롯해 한파와 폭설에 따른 피해, 지진까지 잇따르며 주민들이 불안한 주말을 보냈다.
■건조한 날씨 속 화재사고 잇따라=9일 오전 7시31분께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장비 15대를 투입해 30여분만에 진화 작업을 마쳤다. 이 화재로 아파트 입주민 11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화재가 발생한 주택에 거주하는 A(여·60)씨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지난 8일 낮 12시24분께 강릉시 운산동의 사유림에서도 산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21대와 인력 63명을 투입해 11분만에 주불을 잡았다. 이 화재로 산림 0.02㏊가 불에 탔다.
■지진에 강원 남부 '덜컹'=7일 새벽 2시35분께 원주시 인근인 충북 충주시 앙성면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는 이날 오전 9시까지 원주와 횡성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1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원주에 거주하는 50대 B씨는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집이 흔들려 매우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계기 진도는 당초 4.2로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로 예보됐으나 이후 3.1로 수정됐다. 이는 지진이 지진계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면서 초기 경보와 사후 분석의 차이가 커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자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는 “도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신속히 대응하고 여진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말했다.
■최대 18.3㎝ 폭설에 눈길사고도 속출=지난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대설주의보가 내렸던 도내 영서남부 지역에는 최대 18㎝의 폭설이 내리며 도심 교통대란 및 각종 미끄럼 사고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틀간 정선 만항재 18.3㎝, 원주 11.5㎝, 횡성 서원 9.3㎝의 눈이 내렸다.
이번 눈으로 인해 지난 6일 오후 10시5분께 홍천군 서면 대곡리 한 리조트 인근에서 C(72)씨가 눈길에 밀린 견인 차량에 치여 숨졌다. 견인 차량은 이날 오후 5시16분께 같은 장소에서 서울로 향하던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수습하다가 눈길에 미끄러졌다. 앞선 버스 사고로 승객 26명 중 4명이 경상을 입었다.
9일 새벽 1시34분께는 홍천군 서면 팔봉리의 한 리조트 내 도로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걷던 D(여·19)양이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 옆 30m 아래 경사지로 떨어진 뒤 1시간6분 만인 이날 오전2시40분께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