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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4개 의대, 사상 첫 졸업식 무산 … 학사 일정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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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정부의 의대 정원으로 시작된 '의정 갈등'으로 인해 강원지역 4개 의과대학의 학위수여식(졸업식)이 취소됐다. 의과대학 학위수여식이 취소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으로 인해 대부분의 의대에서 올해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원대는 오는 21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하지만, 졸업생이 단 한명도 없는 의과대학은 졸업식을 열지 않는다. 강원대는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지속되면서 새 학기 학사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톨릭관동대는 13일 예정된 졸업식에서 의과대학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매년 약 50명이 졸업했지만, 올해 졸업생이 8명에 불과해 개별적으로 졸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연세대 원주의대와 한림대 의대도 졸업생이 극소수인데다 휴학생들의 반발을 고려해 졸업식을 취소했다.

한 의대 관계자는 “졸업식을 강행할 경우 휴학생들의 반발이 불가피해 졸업식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의과대의 신학기 개강 일정도 불투명하다. 실습이 중심이 되는 의학과는 통상 일반 학과보다 이른 2월 중순 개강하지만 올해는 3월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각 대학이 복학 신청을 받고 있지만, 실제 복학 의사를 밝힌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한의대·의전원학생협회(의대협)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한림대 의대생의 99%가 올해 1학기에도 휴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응답하는 등 대다수의 의대생이 휴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학 관계자는 “새 학기 일정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교육부가 2월 중 의대 교육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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