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등으로 사할린에 이주했던 사할린동포 영주귀국자 100명이 9일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고국의 땅을 밟았다.
2024년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올해 입국하는 대상자는 이손귀(100) 할머니를 비롯한 1세대 동포와 그 후손 270명이다. 이중 단체입국자 사할린 출신 78명 등 총 100명이 지난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24시간 여객선을 타고 이날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단체 입국했다. 이날 입국자 중 최고령자는 최군자(92) 할머니다. 향후 170명도 개별 입국 등을 통해 고국의 품에 안길 예정이다.
한편 영주귀국 사업을 주관하는 재외동포청(청장:이상덕)과 대한적십자사(회장:김철수)는 이날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단체입국 환영식을 개최했다. 영주귀국자는 귀국 환영행사를 마치고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 정부가 지원하는 LH 임대주택에서 정착을 시작한다.
최군자 할머니는 "전에 몇차례 한국에 왔던 경험이 있고 올 때마다 한국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에 감탄한다"며 "앞으로 딸과 함께 부산에 거주하며 아픈 몸을 치료하며 여생을 살 계획이다"고 말했다.
변철환 재외동포청 차장은 “조국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외롭지 않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언제나 사할린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사할린 동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영 대한적십자사 본부장은 “사할린동포들의 귀국은 단순한 귀국이 아니라, 역사적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연대의 과정이다”며 “올해에도 귀국하는 동포들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