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고환율에 신선식품 수입물가 상승… 밥상물가 비상

커피 생두 수입가격 66.4%
기후플레이션 여파 커피 원두도 37.7% 급증
수입과일 및 소고기 수입가격도 줄인상

◇농축산물 수입가격 현황 자료=관세청

고환율과 트럼프 관세전쟁 여파로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월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신선식품 수입가격이 전년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무(신선, 냉장)의 수입가격은 전년대비 46.9% 오른 536원/㎏으로 집계됐다. 호박, 당근 등 채소류의 가격도 20~30%가량 상승했다.

오렌지, 키위 등 수입과일가격을 비롯해 소고기의 수입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소고기의 수입가격은 11.9% 뛴 1만1,985원/㎏을 기록했으며, 돼지고기는 냉장과 냉동 가격 모두 증가했다. 미국·호주산 소고기는 환율에 비례해 꾸준히 판매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도축 물량 감소로 공급마저 줄어 가격을 밀어 올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산물의 수입 단가 역시 상승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지난달 연간 물량으로 계약한 노르웨이산 등의 냉동 고등어 단가가 지난해보다 10% 가량 올랐다. 지난달 기준 캐나다산 활랍스터 수입 단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캐나다산이 주류인 활랍스터의 경우 최근 막을 올린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가 미쳤을 거란 분석이다.

커피 생두의 수입가격은 8,478원/㎏으로 1년새 66.4% 껑충 뛰었다. 커피 원두는 전년대비 37.7% 오른 3만2,757원/㎏이다. 특히 커피 원두의 경우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플레이션’ 영향으로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으로 2%대를 유지하는 등 소매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식품·외식산업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자 정부는 식품업계와 만나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는 11일 ‘식품업계 현안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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