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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단식투쟁, 폐광 주민들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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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번 전 광산노련 회장에 이어 심진철 부회장 단식 돌입
“국가발전에 기여, 합당한 보상 국가에 요구”

폐광지역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단식에 나선 임광번 전 광산노련 회장, 심진철 도계읍 번영회 부회장.
폐광지역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단식에 나선 임광번 전 광산노련 회장, 심진철 도계읍 번영회 부회장.
폐광지역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단식에 나선 임광번 전 광산노련 회장, 심진철 도계읍 번영회 부회장.

속보=폐광지역 주민들이 석공 폐광에 앞서 정부로부터 대체산업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생존권 투쟁을 1개월 넘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릴레이 단식 투쟁이 벌어져 지역사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6일부터 릴레이 단식투쟁이 지속되자, 정부가 조기에 확답을 해 지역사회 동요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부터 도계역 앞 천막농성장에서 단식투쟁을 벌였던 임광번(70) 전 광산노련 회장은 단식을 더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주변의 만류를 받아 들여 8일 단식을 중단했다.

임 전 회장은 지난 2000년 10월10일 석공 도계광업소 중앙갱 폐쇄에 반발해 생존권 투쟁을 할 때 석공 노동조합 지부장 자격으로 투쟁 선두에 나섰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단식투쟁에 자진해서 나선 임 전 회장은 “과거 석공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결실을 맺었고, 주민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단식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는 심진철 도계읍 번영회 부회장이 단식을 벌이고 있다.

심 부회장은 생업을 뒤로 한 채 한달 넘도록 세종시 정부청사 앞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삭발까지 하면서 지역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삭발과 단식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깊은 막장에서 죽을 힘을 다해 국가발전에 기여를 한 만큼, 그에 합당한 보상을 국가에 요구하는 정당한 권리행사”라며 “선대책, 후폐광이 우선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김광태 도계읍 번영회장은 혹한의 날씨로 인해 단식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건강이 걱정되지만, 벼랑 끝 위기에 처한 막막한 현실 앞에 지역을 살리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를 말릴 수가 없다”며 “정부의 발빠른 응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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