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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입만 열면 거짓말에 궤변…707특임단장이 회유당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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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앞줄 왼쪽)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답변을 들은 뒤 발언을 하고 있다. 2025.2.6.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앞줄 왼쪽)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답변을 들은 뒤 발언을 하고 있다. 2025.2.6. 사진=헌법재판소 제공

속보='12·3 비상계엄'으로 국회가 탄핵소추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윤 대통령을 향해 "입만 열면 거짓말에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은 '12월 6일,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체포 공작과 곽종근(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김병주 유튜브 출연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쳤다"며 "정말 비겁하고 쪼잔하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작년 12월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국회의원 체포 의혹을 처음 폭로했고, 곽 전 사령관도 같은 날 김 최고위원의 유튜브에 나와 '국회의사당 인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윗선의 아무런 지시가 없었는데 굳이 홍 전 차장이 체포 명단을 적었겠나. 또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윤 대통령이 헌재 변론에서 "저는 '인원'이라는 단어를 써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 속 윤 대통령은 이같이 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인원'이라는 단어를 세 차례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이를 본 최고위원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고, 김 최고위원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7

박범계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자신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사령관 등을 회유했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을 반박했다. 국회 국방위원인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곽 전 사령관,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과 만나 비상계엄 당시의 상황에 관한 진술을 들은 바 있다.

박 의원은 "저는 곽 전 사령관이 (12월 10일에) 처음으로 양심고백 하는 걸로 알았는데, 전날 검찰에 출두해서 자수서를 이미 냈었다"며 "제가 회유하고 자시고 하는 얘기가 성립될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역시 국방위원인 부승찬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김현태 707특임단장이 급작스럽게 심경의 변화를 느꼈는지, 회유를 당한 게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작년 12월 9일 기자회견에서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뉘앙스였다"고 밝혔는데, 전날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는 "곽 전 사령관 등이 잘못 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단장은 "제가 받은 임무는 봉쇄 및 확보였다"며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을 봉쇄해 건물을 확보하라고 (부대원들에게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그는 "본회의장에 들어갈 의사는 전혀 없었다"며 '적법한 출동이었느냐'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지금은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단장은 지난해 12월 4일 오전 0시 17분께 곽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받았고 "(곽 전 사령관이) 테이저건, 공포탄을 사용하면 방법이 있느냐고 의견을 물었고 그건 제한된다, 불가하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 사진=헌법재판소 제공

국회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이후인 오전 0시 36분께 두 번째 통화에서는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데 들어갈 수 없겠냐는 식으로, 강한 어조는 아니고 부드러운, 사정하는 느낌으로 (곽 전 사령관이) 말했다"며 "안 된다, 더 이상 못 들어간다고 답변하고 끝냈다"고 덧붙였다.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데'라는 지시의 출처에 대해서는 "상급 지휘관이라고만 생각했고 누군지 명확하게 특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단장은 출동 당시에는 150명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고 나중에 국회의원의 숫자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 출입문을 모두 잠그려 외곽을 돌았는데 정문에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걸 보고 당황해 자신의 판단으로 창문을 깨고 들어갔으며 곽 전 사령관이 지시한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당시 국회에 투입된 707특임대원은 자신을 포함해 총 97명이었는데 1차로 도착한 25명을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후문을 지키고, 다른 한 팀은 창문을 깨고 들어가 정문 쪽으로 이동시켰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이다.

김 단장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지시가 없었고 제가 기억하기에는 있었다고 한들 안 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출동 당시 가져간 케이블타이는 문을 봉쇄하려던 것이고 대인 용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원들이 1인당 10발씩 챙긴 공포탄은 훈련용으로 지급된 것이고 실탄으로 무장하거나 저격수를 배치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실탄은 예비용으로 가져가 별도로 보관했다고 김 단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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