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쓰리도록 아름다운 삶, 연기의 길 만들다”

◇김경익 作 ‘길이 없으면 만들어 가리라!’

김경익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이 체험연기론 ‘길이 없으면 만들어 가리라!’를 펴냈다.

30여 년을 배우로, 연출가로 활동해 온 김경익 감독은 저서를 통해 전문연기자를 위한 기술적 조언은 물론 배우라는 직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풀어냈다. 회사를 뛰쳐나와 극단에 들어간 무모하고도 용감했던 청년이 연극계에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기까지 치열했던 세월의 흔적은 책 곳곳에 남았다.

김경익 감독은 “연기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실업과 취업의 반복이자, 끝없는 기다림”이라고 했다. 처음 받아든 대본을 읽는 방법부터 상대 배우와 호흡하는 방법, 예술과 노동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까지 그는 앞서 걸은 길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상세히 담아냈다. 특히 책 곳곳에 실린 팁과 함께 공개되는 유튜브 콘텐츠는 모호하고 어려운 연기의 길을 밝히는 길잡이가 된다.

김경익 감독의 이름 뒤 붙는 수많은 수식어 중 하나는 ‘연기 선생님’이다. 연극의 최종 목표는 행복이라 말하는 그는 소년원의 청소년들부터 은퇴한 노년층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연기와 호흡하는 방법을 가르쳐 왔다. 그래서일까, 그의 저서 역시 독자를 전문 연기자에 한정하지 않는다.

◇김경익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

작품에서 김경익 감독은 연기는 ‘생각과 감정을 길게 흐르듯 스며들며 소통하는 기술’이라 해석했다. 삶은 곧 연기라고 말하는 그는 독자들에게 생애를 통해 어떤 연기를 해나갈 것인지, 우리의 삶 속 등장인물들에게 어떤 상대 배우가 될 것인지 되묻는다. 전문 연기자가 아닌 독자들 역시 책을 덮고 나면 배우의 표정 하나, 손짓 하나에 담긴 치열한 고민과 땀이 비로소 보일 것이다.

김경익 감독은 “연기는 살아있는 인문학 수업이자, 체득해내야 하는 지혜의 보고”라며 “제 현장 경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책이 연기라는 산을 한발씩 올라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평민사 刊. 335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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