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임시국회가 3일 시작된 가운데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여야 모두 추경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집행 시기, 용처 등을 놓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예산을 감액한 야당을 비판하며 추경을 통해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을 복구하겠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국민의힘의 추경 관련 주장이 거짓이라며 신속한 편성에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이어 울릉분지에서 51억7,000만배럴의 가스·석유가 더 매장돼 있다는 용역 보고서가 나왔다. 청년들에게 새로운 미래가 열린 것”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 기회를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권성동(강릉)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AI(인공지능) 추경’이 필요하다고 한 것을 두고 “AI와 반도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추경을 논의해야 한다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2025년도 본예산의 '보완 추경'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잘 안된 이유는 국민의힘이 추경을 반대했기 때문”이라며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국정협의체에 복귀하라고 했는데 우리가 언제 탈퇴했느냐. 거짓말 하지 말라”라고 꼬집었다.
허영(춘천갑) 국회 예결위 간사를 비롯한 예결위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내란수괴의 허무맹랑한 주장에 편승해 거짓으로 국민을 호도하지 말라”며 “민주당은 민생예산을 삭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허 의원은 “망상에 빠져 있다 싶을 정도로 예산안에 대한 왜곡이 있어 기자회견을 연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이 구속된 구치소를 찾아갈 때가 아니라 신속한 추경편성에 나서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2월 임시국회에서는 여야가 조기 추경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