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경찰 내사 착수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사진=연합뉴스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유명을 달리한 가운데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 캐스터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를 시작했다.

앞서 한 누리꾼은 지난달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오 캐스터 직장내 괴롭힘 사건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냈다.

고발인은 안형준 MBC 사장과 해당 부서 책임자,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과실치사,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MBC 경영진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며 이날 안 사장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추가로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 캐스터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등졌다.

세상을 떠난 지 약 3개월 뒤인 지난달 27일 오 캐스터의 유서가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유족이 서울중앙지법에 MBC 직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인이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같은 의혹에 MBC는 지난달 31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오 캐스터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로 했다.

조사위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며, 사내 인사 고충 조직의 부서장이 함께한다.

앞서 MBC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내부 조사 결과도 조사위에 제공할 예정이다.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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