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여러 지적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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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13. 사진=연합뉴스.

최근 당내 비명계 인사들의 잇따른 공격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3일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숲은 단 하나의 나무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에서 "한 여름 벌판이 아름다운 까닭은 다양한 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고, 오래된 성벽이 튼튼한 까닭은 다양한 돌들이 서로 기대어 지탱하기 때문이다. 단음으로는 화음을 만들 수 없고, 여러 소리가 모여야 비로소 아름다운 화음의 심포니가 완성된다"고 비유했다.

이어 "영국의 작가 E.M. 포스터는 '우리는 민주주의에 두 가지 이유로 환호한다. 하나는 그것이 다양성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판을 허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면서 "다양성과 비판은 현대 정당의, 우리 민주당의 생명과도 같은 원칙이라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질 때 창의성과 역동성이 살아난다"면서 "우리는 그 힘으로 생산적 통합, 발전적 성장의 꿈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눈이 내린 7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 눈이 쌓여 있다. 2021.1.7.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이 다양한 풀, 나무가 자라는 건강한 숲이면 좋겠다. 한 목소리만 나오지 않도록 오히려 다른 목소리를 권장하면 좋겠다"면서 "우리 안의 다른 의견을 배격하면서 내부 다툼이 격화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나"라고 우려했다.

현 정국을 두고는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항전을 치르고 있다"고 규정하며 "반헌정세력과 싸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저 극단과 이단들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것보다 시급한 일은 없다. 내부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보다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필승을 위한 강철검이 필요한 지금, 다양한 원소가 결합할 때 강력한 합금이 만들어진다는 지혜를 잊지 말아야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 대한민국의 융성이 기다리고 있다 믿는다"면서 "한가지 꽃이 아니라 수많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백화제방'을 함께 꿈꿨으면 좋겠다. 그날까지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저 또한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임종석 등 이른바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계 인사들은 현 민주당에 대해 '이재명 일극체제'라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사실상 조기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당내 내홍으로 대선 가도에 치명타를 입지 않기 위해 조기에 상황을 수습하고 단일대오를 강조,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서 역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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