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정치권이 이달 중도층을 겨냥해 민생·정책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휴가 끝나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일정과 국회 임시회 등 주요 정치 일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강원 국회의원들도 여야의 주도권 경쟁 최전선에서 목소리를 낸다.
국민의힘은 먼저 권성동(강릉) 원내대표 주재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 열고 맞춤형 민생대책 통해 중도 공략에 나선다. 탄핵 정국 속 4일 경제 부처, 7일 비경제 부처와 민생 대책을 점검하며 여당으로서 국정 전반을 챙기겠다는 의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중도층의 반(反) 이재명 정서를 자극해 집권 여당의 안정감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 측은 지난달 31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제, 외교관을 직격 한 것을 시작으로 ‘이재명 시리즈’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집권 시 야기되는 대한민국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 성장론’을 앞세운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3일에는 반도체산업 종사자의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에 예외를 두는 내용 등을 담은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한 ‘정책 디베이트(토론회)'를 주재하고, 연금 개혁 논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 중도·부동층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이재명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을 못하겠다라는 태도라면 민생회지원금을 포기하겠다"고 발언했다.
추경과 관련해선 예결위 야당 간사인 허영(춘천갑) 의원이 민생을 위한 편성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내세워 왔다. 허 의원은 본보에 "(야당은) 논의를 시작해 이달 안 추경 편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민생회복지원금 포기' 발언을 놓고 여당 내에선 비난도 잇따른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악어의 눈물', '속임수'라고 맹공했고,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신의가 생명인 정치인이 조변석개(朝變夕改)하듯 일관성 없이 자기 말을 바꾸는데 어떻게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