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석 손호정씨가 한시집 ‘시조와 한시로 읊는 관동 나그넷 길’을 펴냈다.
관동지방을 유람하며 느낀 감흥을 시조와 한시로 풀어낸 이번 작품집에는 DMZ 평화의 길, 해파랑길, 북한강길, 남한강길 등 네 개의 부로 구성된 130여 수의 한시가 담겼다. 저자는 관동의 물길을 따라 걸으며 도내 18개 시·군을 지나며 자연과 역사, 정서를 한시로 기록했다.
선현들이 걸었던 관동 지역을 따라가며 풍경과 정취를 되새기는 유람과 성찰의 문학적 여정을 보여준다. 특히 ‘5언 3운 6구’의 한시체를 창안하며 새로운 한시 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는 전통 한시에 한국적 운율을 접목한 형식으로 현대 한시 창작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 것이다.
한글 세대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글 해석을 앞에 배치하고, 한문 원문과 음을 함께 실어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석 손호정씨는 “한시가 수천 년 우리 선조의 애환을 담아 온 국문학임을 알려 나라의 언어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데 이바지하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2008년 강원도청에서 정년퇴임해 소양한시회 부회장, 한국한시협회 이사를 역임한 저자는 현재 한국한시협회 춘천지회, 강원시조시인협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도서출판 산책 刊. 321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