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과 호흡하며 감동을 주는 방송, 여전히 제 꿈은 같습니다.”
강원 방송계 최초 여성 편성제작국장이 탄생했다. 정희선(47) KBS 춘천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이 바로 그 주인공. 정 국장은 그의 직함 뒤 따라붙는 수많은 수식어에 대해 담담히 소회를 밝혔다.
이른바 방송사 핵심 보직으로 불리는 편성제작국장에 ‘여성 최초’라는 무게까지 더해진 자리. 절로 어깨가 무거워지는 중책이지만, 정희선 국장은 그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걸어가고자 한다.
정 국장은 “나이로 보나 연차로 보나 이례적인 인사기에 책임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초’라는 수식어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며 “지역과 소통하며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04년 KBS에 입사한 이후 PD로서 다양한 제작 경험을 다져온 정희선 국장. 22년차 PD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그의 행보는 후배 여성들에게 또다른 길을 제시한다.
그는 “살면서 가장 잘 한 일을 묻는 다면 세 아이를 낳은 일”이라며 “제게 지지를 보내 준 회사와 동료들처럼 저 역시 후배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사토크쇼 강냉이’, ‘학생 공론화위원회:청바지’, ‘지명수배’ 등 시청자의 공감을 사는 프로그램으로 강원과 호흡해 온 정 국장. 그의 시선은 여전히 지역과 사람을 향한다.
정 국장은 “춘천마임축제·강원민속예술축제 등을 담아내며 강원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알게 됐고, 지역민에게 감동을 전하는 방송을 꿈꿨다”며 “책임감은 무거워졌지만, 여전히 제 꿈은 지역의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