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이웃사랑 온정을 가늠하는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희망2025 나눔캠페인’ 강원지역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하루 최대 2.4도 이상씩 온도가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수은주는 80도에서 멈춰 섰다. 17일까지 답지한 성금은 68억2,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78억4,409만원보다 10억여원이 적은 상태다. 반면 부산, 인천, 경북, 전남, 대전, 세종 등 전국 광역시·도는 14일 기준으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00도를 넘어섰다. 희망2025 나눔캠페인은 이달 말 종료된다. 어느 때보다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맞는 올 설 연휴다. 이럴 때일수록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나눔이 더 소중하다.
사랑의 온도탑 성금은 소외 계층의 긴급생계나 의료, 가정 환경 개선사업, 월동난방 등에 전액 쓰인다. 소외 계층에 대한 복지사업이 축소되거나 중단될 것이 우려된다. 정국 불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경기 침체가 어디까지 깊어질지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시기일수록이 주위의 소외 계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정성이 모아지면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주위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야 한다. 비록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그것이 모이고 쌓여 우리 사회가 더욱 환하게 밝아지고 훈훈해지는 것이다. 모든 것을 경기 부진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코로나19 등으로 우리의 삶이 팍팍해진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웃을 돌아보는 지역사회의 의식이다.
경제 전반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쪽방촌 주민들과 홀로 사시는 어르신,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취약 계층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기업과 개인 모두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기부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가 갈수록 희석되고 있다는 신호다. 십시일반으로 불우 이웃을 위한 온정 나눔에 동참이 요구된다. 소외 이웃을 위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취약 계층에게 겨울은 혹독하다. 기부는 사회 발전의 활력소로서 자신의 행복감을 높이는 실천 행동이다. 우리가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안고 가면 서로에게 힘이 되기 때문이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기부의 손길이 몰려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이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