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고속철도망 시대, 지역 발전 전략 발상의 전환을

정부, 최근 전국 바둑판 형태 연결 계획 발표
강원도 관통 4개 노선 2028년 동시 개통
관광 산업 질적 변화 새 성장 동력 발굴을

정부가 지난 13일 전국을 바둑판 형태로 연결하는 ‘4×4 고속철도망 계획’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대한민국은 새로운 교통 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4×4 고속철도망 계획 횡축은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속초 동서고속철도를 비롯해 경강선(송도~용산~원주~강릉), 대구광주선, 경전선 4개 노선이다. 그리고 종축은 중앙선(서울~원주~부산), 동해선(부산~삼척~강릉~제진), 서해전라선, 중부내륙선 4개 노선이다. 중앙선과 동해선이 강원 내륙과 동해안을 세로로 관통한다.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를 관통하는 4개 노선은 모두 2028년 동시 개통한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 국토 종단 4개, 횡단 4개 총 8개 노선 중 절반에 달하는 4개 노선이 강원도를 통과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강원도가 향후 고속철도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역 발전 전략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즉, 2028년 4개 노선의 동시 개통은 강원도에 새로운 기회와 동시에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고속철도망 구축은 단순히 이동 시간의 단축을 넘어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지역 간 접근성을 높여 인적, 물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는 투자 유치, 관광 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더 나아가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방 분산을 촉진하여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한다. 또 생활권 확대 및 여가 활동의 다양화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강원도의 경우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됨으로써 관광 산업의 질적 성장과 새로운 산업 유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우선 관광 산업의 질적 전환이 요구된다. 단순한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벗어나 고품격 관광 상품 개발, 체류형 관광 활성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문화 콘텐츠 개발 등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 나가야 할 때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도 미룰 수 없다.

고속철도망 구축을 계기로 물류, 첨단 산업, 연구 개발 등 획기적인 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을 활용해 기업의 지방 이전 및 연구 기관 유치에 더욱 힘써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역인재 육성 및 정주 여건 개선이다.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 문화, 주거 등 정주 여건 개선에 투자를 확대해 나갈 때 고속철도망 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하고 인접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고속철도 중심의 도시 계획 재정비는 말할 필요가 없다. 고속철도 역사를 중심으로 한 도시 계획을 면밀히 점검해 교통, 상업, 문화, 주거 기능이 복합된 새로운 도시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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