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日대학서 둔기 휘두른 20대 韓여학생 "이지메 그만두게 하려면 망치 휘두르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20대 한국인 여성이 10일 망치를 휘두른 일본 도쿄도 마치다시 다마캠퍼스 모습. 연합뉴스.

속보=지난 10일 일본에서 유학중인 20대 한국인 여성이 수업 도중 둔기를 휘둘러 8명을 다치게 한 가운데, 가해 학생이 집단 괴롭힘(이지메) 문제를 범행 동기로 주장했다고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호세이대 사회학부에 재학 중인 20대 한국인 여성 A씨는 "이지메를 그만두게 하려면 같은 교실에 있는 사람들을 때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여성의 피해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관계자 증언 등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0일 오후 도쿄도 마치다(町田)시 다마캠퍼스의 한 교실에서 망치로 다른 학생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약 100명이 수업을 듣고 있던 상황에서 A씨는 수업 시작 약 10분 뒤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뒤로 간 뒤 뒷자리에 앉아 있던 학생들을 차례로 망치로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5명, 여성 3명 등 10∼20대 남녀 학생 8명이 머리와 이마, 팔 등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모두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 중 5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3명은 머리에서 피가 나 학교 내 진료소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병원에서 치료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일부는 A씨와 자기소개를 하는 등 면식이 있었지만 다른 피해 학생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A씨는 현장에 온 학교 직원에 제압당했다. 범행 시작 후 제압까지 2분가량 걸렸다.

A씨는 사건 당일 아침에 다른 교실에 있던 망치를 갖고 있다가 범행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체포될 당시 "그룹에서 무시당해 울분이 쌓여 대학에 있던 망치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3년 4월에 이 대학에 입학했으며 현재 도쿄도 하치오지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택을 수색하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은 우리국민 체포 사실 인지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