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처럼 즐겨보는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이 TV에서 방영이 되고 대한민국의 일상은 다시금 평온함을 찾은 듯 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지난 2주간 극심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혼란 속에 있었고 국민은 시시각각 들려오는 속보에 눈과 귀가 쏠린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하기 힘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3분께 오후 11시를 기해 대한민국 전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담화를 발표하였다. 이어 특수부대를 동원해 국회의사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진입과 점거를 시도하였고 유력 정치인들은 물론 전현직 판사를 체포하려고 하였다. 친위쿠데타이자 내란이었다. 국회의원들이 계엄해제를 위해 국회 담장을 넘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또한 많은 시민들이 계엄 소식을 듣고 새벽 시간 국회의사당 주변으로 모여 들었다. 이들의 구국의 행동 덕분에 12월 4일 새벽 1시 1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처리가 되었고 계엄은 법적 효력을 상실하였다.
하지만 국민은 대통령실에서 새벽 4시 26분 경 계엄 해제를 발표하기 전까지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고, 2024년 12월 14일 오후 7시 24분께 윤석열 대통령의 모든 권한과 직무가 정지될 때까지 초조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마오쩌둥이 홍위병을 선동해 반대파를 숙청하거나 히틀러가 반나치 세력을 살육한 것이 친위쿠데타이다. 이번 계엄이 이러한 친위쿠데타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누가 꿈이라도 꿀 수 있었겠는가.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행위, 군과 경찰 수뇌부들의 범죄행위는 물론 국무위원들의 무기력한 처사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고, 이번 사안을 명명백백히 밝혀 관련법 위반 사항이 있으면 모두 엄정 처단해야 한다. 용서를 해 줘서는 안된다. 또한 탄핵 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진 85명의 국회의원과 기권 내지 무효표를 던진 11명의 국회의원들에 대하여도 그들이 어떠한 정치적 계산으로 그러한 의사결정을 하였는지에 대해 따져 물어야 한다.
2024년 12월 14일 오후까지 257시간 동안 대한민국에는 어둠의 장막이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은 위대했다. 전 세계인은 대한민국의 상황을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았지만,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이 1등 국가임을, 대한민국 국민이 1등 국민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 시간은 257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국민은 여의도에 모였고, 인근 카페에는 선결제 문의가 빗발쳤고 많게는 천 잔 이상의 음료를 선결제하여 집회에 모인 국민을 지원하며 불의에 항거하였다. 또 우리 MZ세대는 어떠한가! 그들은 여의도에 모여 불의에 맞섰고, 앞으로 그들이 이끌어갈 대한민국이 여전히 안전하고 또 다른 불의가 나타나더라도 언제든지 깨부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 세계인에게 보여주었다. 너무도 이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대한민국은 곧 평온을 찾을 것이다. 이제는 위정자들 몫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위대한 행동을 하였고, 위정자들은 목숨을 걸고 그 뜻을 새기길 바란다. 그리고 여당이던 야당이던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국민의 진정한 의사가 무엇인지 양심적인 판단과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 우리 5천만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이기에 위정자 몇몇이 함부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끝으로 여당 소속 도내 의원들은 도민의 물음에 답변을 해야 한다. 이들이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 탄핵 소추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졌는지, 아니면 반대표를 던졌는지! 무기명 투표이니 알 수는 없다. 만일 반대표를 던졌으면 헌법과 법률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조차 없는 것이고 무엇보다 국민을 대변한다고 할 수도 없다.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