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첨단 의료시스템을 갖춘 강원 남부의 거점 병원으로

최명서 영월군수

영월을 비롯한 강원 남부지역은 의료 공백지라 할 정도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영월과 평창, 정선 지역의 의사(치과의사·한의사 포함) 수는 총 279명으로 원주(1,985명)의 14% 수준에 그쳤다. 특히 신경과와 신경외과, 예방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은 전문의가 한 명도 없다. 간호사와 기타 의료 인력도 636명으로 원주(6,101명)의 10% 수준이고, 의료 기관의 병실 수 역시 201실 647병상으로 원주(1,681실 5,396병상)의 12%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는 전체의 34% 수준으로 원주(17.9%)의 2배에 달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코로나 팬데믹과 최근의 의정 갈등을 겪으면서 감염병 환자나 중증 응급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종합병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1983년 개원한 영월의료원은 강원 남부에서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영월과 정선, 평창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지은 지 42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한데다 진료과목이 17개로 한정되어 있고 병상도 184개에 불과해 급증하는 의료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 가며 원주나 서울 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민선 7기부터 영월의 행정을 책임진 필자는 이러한 현실을 가슴 아프게 인식, 영월의료원을 확장 이전해 강원 남부의 거점 병원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복잡한 시내에 위치해 기존 부지에서는 확장이 어려운 의료원을 유휴부지가 있는 덕포리로 이전하고, 첨단장비와 의료시스템 구비 및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해 주민들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2019년 보건복지부의 지역 의료 강화 대책에 영월권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영월의료원과의 부단한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입안했다. 2028년까지 총 1,890억원을 투입해 현재의 184개 병상을 9개 병동 300개 병상으로 확장하고 진료과목도 현재의 17개에서 25개로 확대하는 한편, 지역 응급의료센터와 재활의료센터 등 첨단 의료시스템을 구축해 중증 응급환자나 감염병 중환자 등에 대한 진료도 차질 없이 수행토록 했다. 아울러 현재의 영월의료원 청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강원 남부의 디지털 요양병원으로 개축, 늘어나는 어르신들의 요양 수요에 대처한다는 내용도 확정했다.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영월군에서는 덕포리 일대에 4만9,662㎡ 규모의 종합의료시설 부지를 조성하는 한편, 국비 확보를 위해 2022년 11월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그리고 2년 여 조사 끝에 지난 9일 총 1,427억원의 사업비로 예타를 통과함으로써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에는 실시계획 승인 등 절차를 거쳐 2028년에는 신축 이전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월의료원이 신축 이전하는 2028년이 되면 영월지역 의료 환경은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의료원을 중심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공공 산후조리원과 현재의 의료원 부지에 들어설 디지털 요양병원을 연계, 출산과 육아부터 노후 관리까지 생애 주기 별 맞춤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명실상부한 강원 남부의 의료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필자 또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도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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