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지난해 동해안 최북단 고성지역에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야생멧돼지 포획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첫 포획에 들어간 뒤 지난해까지 2,600여 마리를 포획하면서 개체수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고성지역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는 모두 127마리로 대부분 민통선 밖에서 총기에 의해 포획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인 2023년 273마리에 비해 절반 이상(53%) 감소한 수치다.
야생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 건수는 모두 9건으로 2023년 19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피해 면적은 1만7,359㎡로 전년도 1만3,44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고성지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서 처음으로 발병한 2019년에 1,081마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모두 2,606마리의 야생멧돼지가 포획됐다.
특히 민통선 내에서는 2021년 16마리 포획을 끝으로 3년 연속 야생멧돼지가 1마리도 포획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그동안 ASF 전파를 우려해 사냥개를 야생멧돼지 포획에 투입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년 이상 발생하지 않은 고성, 속초, 양양 등 영북지역에 사냥개를 투입한 야생멧돼지 포획을 시범적으로 허용했다.
고성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021년 8월 간성읍의 한 양돈농가에서 1차례 발생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야생멧돼지 포획이 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전년도 포획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올해에도 야생동물 피해예방시설 설치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