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비상계엄에 외국인 떠난 증시 1%대 급락…코스피, 외국인 4.092억원 순매도

코스피 36.10P(1.44%) 하락 2,464.00 장마감
코스닥 지수는 13.65P(1.98%) 밀린 677.15
한은 비(非)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착수

◇코스피가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에 장을 종료한 4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4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하고 환율은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44%) 하락한 2,464.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4,092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간밤 두 차례의 비상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증시 개장 여부를 논의한 끝에 개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거래소는 “해외에 상장된 한국물의 가격 및 거래 상황, 환율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날 증권시장 및 파생 상품시장 등을 정상 운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전장 대비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해 한때 2% 넘게 하락한 2,440대까지 밀렸다. 다만 계엄령의 조기 해제와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나서면서 최악의 폭락사태를 모면할 수 있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13.65포인트(1.98%) 하락한 677.15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저 671.6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환율도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선포 직후인 야간 거래에서 1,44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4일 전날보다 7.2원 오른 1,410.1원에 마감했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널뛰기를 보였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3,000만원 선을 보이던 비트코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 수직 낙하하며 한때 30% 넘게 폭락했다. 하지만 오후 4시12분 현재 전일 대비 5.58% 오른 1억3,535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편 한국은행도 계엄 선포·해제 관련 임시 회의를 열고, 시장에 단기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이날부터 비(非)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들어갔다.

한은은 보통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정례적으로 RP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지만, 계엄 선포·해제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 비정례 RP 매입으로 시장을 빠르게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화 유동성 관련 지표에서 특이한 상황은 없었다”며 "한은은 단기 유동성 공급 조치를 수 주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정도로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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