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이 지난 25일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선포하며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는 강원도의 청정 자연과 다채로운 문화자원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번 선포식에는 국내외 귀빈들이 대거 참석해 강원 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는 단순한 관광객 유치의 양적 확장에 그치지 않고 관광의 질적 성장을 통해 강원도가 명실상부한 세계적 관광지가 돼야 한다.
그동안 강원 관광은 자연경관 중심의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강원도의 산, 바다, 호수 등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자원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원은 이미 세계의 많은 국가가 보유하고 있다. 강원도가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단순히 방문객 숫자 증가에만 의존하지 말고 관광 수준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이는 관광 경험의 깊이를 더하고, 강원도만의 독창적 매력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함을 의미한다.
최근 전 세계 관광 산업은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는 청정 자연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만큼 친환경 관광 모델을 선도해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지역 생태계를 보호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의 경제적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탄소중립 관광지’ 지정이나 친환경 교통수단 활성화, 지속 가능한 숙박 시설 운영 등을 통해 강원 관광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친환경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해외 관광객 유치 전략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요 타깃 시장을 선정하고 해당 시장에 맞춘 홍보 활동이 중요하다. 예컨대 유럽과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강원도의 사계절 매력을 담은 고품격 콘텐츠를 제작하고,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인접 국가를 대상으로는 저비용·고효율의 체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국제 관광 박람회 참가와 글로벌 관광 플랫폼 활용이 필수적이다.
더 나아가 관광 인프라의 현대화와 서비스 질 제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단순히 교통망을 확충하거나 숙박시설을 늘리는 것을 넘어 관광객이 강원도를 여행하며 불편함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전반적인 환경 조성을 포함한다. 다국어 안내 시스템 도입, 지역 특화 가이드 양성, 스마트 관광 기술 활용 등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프로그램 역시 관광 서비스 품질 향상의 핵심이다. 또한 지역 주민을 관광 산업 활성화의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 관광객과의 접점에서 강원도의 매력을 전달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체는 바로 주민들이다.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관광 정책을 세밀하게 수립해 나갈 때 강원도 관광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