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가계 빚이 올해 3분기 11조4,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매매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강원지역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조4,4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수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가계신용과 직결된 주담대 잔액은 올해 2분기 보다 273억원 증가한 7조9,093억원에 달했다. 주담대 규모를 별도로 산출하기 시작한 2006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특히 전체 가계대출 중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69.13%로 역대 가장 높았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 상업용부동산·예적금·주식 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지난 2분기 보다 407억원 줄었다.
주담대 잔액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도내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거래량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가격지수는 지난달 기준 103.93(2021년 6월=100)으로 전월 대비 0.03% 오르는 등 지난해 8월부터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8월말 현재 아파트 매매 거래도 1만2,84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497건 보다 2,343건(22.3%)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이후에는 만기가 긴 주담대를 통해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해지면서 기타대출은 감소하고 주담대가 늘었다”며 “최근 주택거래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가계부채 증가세도 둔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