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9.9%였던 도내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2020년 22.7%로 12.8%p나 급증했다. 지난 20년간 도의 총인구수가 15,868명 증가한데 비해 고령자는 193,112명이나 늘었고, 전국 고령자수 평균보다도 4.6%p 높았다. 도와 산하 지자체 모두 고령자에 대한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느 지자체 못지않게 행정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금융거래와 자산관리에 있어 고령자가 거래의 안전성과 유익한 금융제도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간 도내 고령자의 금융거래 실태를 살펴본 결과 몇 가지 취약요인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 고령자의 금융 접근성이 소외되는 추세다. 비대면 또는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이용이 쉽지 않은 고령자는 금융회사 창구를 통한 대면방식의 거래가 더 용이하다. 특히, 도는 남한 면적의 16.7%로 지자체 중 면적이 가장 넓어 이동 편의성이 낮고, 금융회사 지점 당 응대 고령자수도 많아 충분한 금융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다. 금년 6월 기준 도내 은행지점 수만 보면 90개로 전국 최저 수준이고, 지점 당 응대 고령자수도 3,971명으로 높은 실정이다.
둘째, 디지털금융 활용도가 낮다. 코로나 이후 일상생활에 나타나는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금융거래도 디지털 금융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반해 현실은 녹록치 않다. 70세 이상 인터넷 이용률이 64.4%인데 반해 인터넷뱅킹 평균 가입률은 8~11% 수준에 불과하다. 빠르게 진행되는 디지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로 인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해 도의 60대 이상 고령자의 보이스 피싱 피해액은 29억6,000만 원으로 전국 60대 이상 피해액 의 42%나 차지하고 있다. 반면 피해금액 회수율은 19.9%로 동일 연령대 회수율 보다 13.8%p 낮은 실정이다. 범죄자들로부터 소중한 자산이 약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령자가 안전하고 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노출되기 쉬운 금융피해 사례와 관심이 많은 분야의 금융지식을 전파하고, 거래 시 애로사항 등을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금감원 강원지원과 NH농협은행 강원본부가 공동으로 고령층 대상 순회 금융지식 강좌를 개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고령층의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숙제다. 고령층은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자산을 증대하기 보다는 현재 보유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수익은 조금 낮더라도 원금손실이 없는 금융거래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도내 금융회사 자금의 역외유출 증가세 국면을 보면 신규 투자처나 부동산PF 등 고위험은 숨긴 채 고수익만을 내세우는 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물론 자금의 역외유출이 여신수요가 적은 도의 산업구조와 영세한 기업규모가 원인이겠지만, 자금공급에 소극적인 일부 금융회사의 영업 관행도 문제이기는 하다.
무엇보다 고령층의 현명한 자산관리 첫 출발은 자신의 금융거래는 스스로 관리하고, 본인의 관리가 어렵다면 금융거래명세를 정기적으로 금융회사 창구나 콜센터에서 확인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은행 예금이나 적금을 인출하는 경우 한도금액을 설정하고, 한도금액이상 인출이 발생하면 거래정지와 함께 그 내용이 본인이나 등록된 보호자에게 통보하도록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험의 경우에도 만기, 생존, 사망 등 수익자 지정이 자신의 의사에 맞게 지정되었는지, 또는 사고가 나면 그 수습을 누가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변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