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의 폐광지역이 경제적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적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태백과 삼척을 포함한 지역에서는 청정메탄올 생산단지와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기반의 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영월~삼척 고속도로 건설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결과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 성공 여부는 정부의 강력한 주도와 지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폐광지역은 과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나 석탄 산업의 쇠퇴와 함께 지역경제가 급격히 침체되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폐광지역을 대상으로 경제진흥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여전히 지속 가능한 대체 산업 육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 남부 지역은 인구 감소와 일자리 부족으로 경제적 고립 상태에 처해 있으며, 그로 인해 청년층의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폐광지 경제를 단순히 회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자립적인 경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폐광지역은 대한민국의 산업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그들의 경제 회복을 돕는 것은 단지 지역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과거의 산업 유산을 새로운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과업이다. 정부는 이러한 역사적 책임을 인식하고, 대체 산업 육성에 있어서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타 통과와 정부 예산안 반영이라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정부는 지속 가능한 대체 산업 발전을 위해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정책적 지원을 이어나가야 한다. 특히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요구를 담은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에 추진 중인 청정메탄올 생산단지와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프로젝트는 그 일환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두 사업은 각각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첨단 의료 산업이라는 미래 지향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민간 기업과의 협력, 교육 및 연구개발(R&D) 지원, 그리고 인프라 확충 등의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지역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