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출신 여성이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저서가 수상 이후 100만부 넘게 팔리는 등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작가의 젊은 시절 모습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EBS 교양'은 지난 15일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20대 시절 여행은 어떤 감성인가요. 작가의 소설 '여수의 사랑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한 작가가 지난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린 후,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여수를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수의 사랑'을 쓰고 2년 만에 여수를 찾은 당시 27세의 한 작가는 빨간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수수한 차림새로 등장했다.
영상 내레이션에 따르면 한 작가는 고즈넉한 여수항에서 강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잠시 머물렀던 여수에서 한 작가는 여수를 고향으로 두고 서울에서 사는 두 젊은 여자를 떠올렸고 '여수의 사랑'을 쓰게 됐다.

영상 속 한 작가는 진남관, 돌산대교 위아래를 걸었다. 그는 여수가 소설 속 배경이 된 이유에 대해 "여수라는 이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수가 아름다운 물(麗水)이라고 해서 고장의 이름이 되기도 하고, 여행자의 우수(憂愁)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여수를 택했다"고 밝혔다.
여수 수산협동조합 공판장, 소호동 소제마을 등을 방문한 뒤 한 작가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밝아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사람은 누구한테나 말할 수 없고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어도 상처가 다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인물들을 설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지 하루만에 조회수 28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방송사의 섬세한 안목에 박수를 보낸다", "노벨상 수상 작가의 다큐 영화를 자막없이 본다", "이걸 찍을 당시 수십 년이 지나 노벨문학상을 탈줄 상상이나 했을까"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