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의 순간, 그동안의 노력과 훈련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어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 벅찼습니다."
지난 1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51전 52기'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춘천 출신 김민별(20)이 이튿날인 14일 고향 춘천에서 가진 강원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승 당시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전했다.
지난해 KLPGA 신인왕 출신인 김민별은 지난 시즌 준우승 3번, 3위 2번을 기록하며 총 12번의 톱10 진입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순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상금랭킹 6위, 대상 포인트 3위에 오르며 실력은 이미 입증됐지만, 아쉽게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아쉬움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난 겨울,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된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등 묵묵히 훈련에 임했고, 이번 우승의 결실로 이어지게 됐다.
"실수 한 번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힌 김민별은 "샷 감각이 좋아서 퍼트만 잘 따라준다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별한 비법이나 루틴에 대해 묻자 김민별은 "특별한 것은 없어요. 경기에 집중하려면 충분한 수면이 가장 중요하죠. 그게 루틴이라면 루틴일 거예요"라며 미소지었다.
오는 17일 열리는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4'에서 다시 한 번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김민별은 올 시즌 초반 2승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김민별은 남은 4개의 KLPGA 투어 대회에서 더 큰 목표를 꿈꾸고 있다.
김민별은 필드 위에서만 빛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프로 데뷔 첫 대회 상금과 연말에 개인적으로 마련한 성금을 포함해 2,500만원을 사회복지법인 '함께사는 강원세상'에 기부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천사’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