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7년간 강원지역에서 파도 막이용 콘크리트 블록인 테트라포드에서의 추락사고로 인해 10명이 숨지며 전국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 테트라포드 낚시 명소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으나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타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낚시꾼과 관광객들의 추락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27일 오전 11시18분께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수산시장 인근 방파제에서 A(55)씨가 낚시를 하던 중 테트라포드 사이 1.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오른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A씨는 30여분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달 7일 오후 7시32분께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의 한 리조트 앞에서도 낚시를 하던 B(28)씨가 테트라포드 2m 아래로 떨어졌다. B씨는 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20여분만에 구조돼 허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임원항 방파제에서도 지난 2월13일 오전 10시55분께 C(67)씨가 낚시를 하다가 테트라포드 4m 아래로 추락, 뇌출혈과 저체온증 상태로 구조돼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강원지역에서 91명이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해 10명이 숨졌다. 이는 사고가 발생한 전국 10개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더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릉 금진, 속초 장사, 삼척 덕산, 고성 공현진, 양양 남애 등 동해안 테트라포드 낚시 명소가 버젓이 공유되고 있지만 출입 단속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양수산부가 2020년부터 올 8월까지 지정한 강원지역 방파제·테트라포드 출입통제구역은 총 6곳으로 부산(12곳), 경상도(9곳), 인천(8곳), 울산(7곳)보다 적었다. 출입 적발로 과태료를 부과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양수 의원은 “해경 단속 강화와 과태료 인상 등 테트라포드 안전사고 근절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