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동훈, 尹대통령 독대 요청에 여권 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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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의원 "독대 사실 알리지 않는 것이 관례"
장예찬 전 최고도 "얄팍하게 언론플레이로 정치"
대통령실도 불편한 기류 ··· 대통령 압박 모양새
친한계 "독대 요청 함구""갈등 상황 만들 이유 없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이 또 한번 잡음에 휩싸였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노골적인 불쾌감이 터져 나왔고, 대통령실도 불편한 기류를 감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국회의원은 2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대의 가장 큰 목적은 중요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의 정리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만나기도 전에 독대 요청을 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항상 이견이 조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독대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 관례다. 일을 성사시키는 데 주안점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무슨 말을 했다' 여기에 방점이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여러 종류의 정치인들을 봤지만, 저렇게 얄팍하게 언론 플레이로 자기 정치하는 사람은 정말 처음 본다"고 한 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불편한 기류가 역력하다. 독대 신청이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을 압박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독대 요청이 알려진 시점이 원전 건설 수주를 위해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친 직후 귀국길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통상 해외 순방을 마치고 열리는 여당 지도부와 회동에서는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하게 마련이지만 자칫 독대 문제로 이 같은 노력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독대 요청이 공개되는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친한계 인사는 "상대가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는 독대 요청 여부를 함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도 "독대를 통해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한 상황에서 굳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을 우리 쪽에서 만들 이유가 없지 않으냐"며 "소통할 중요한 기회를 놓고 양쪽이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여부는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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