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적인 자본시장이란 시장참여자 간 거래에 영향을 주는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하지 않고, 시장의 자유로운 수급원리에 따라 거래 가격이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로 시장금리 하락이 전망되면서 현재 수준의 채권이자 수익과 함께 향후 채권가격의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들의 장외채권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 채권이 확정이자를 지급한다는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는 있지만, 발행자의 신용 상태, 시장금리의 변동, 채권의 만기 등에 따라 수익변동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호에서는 금리변동기 채권투자와 관련한 유의사항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채권도 원금손실이 가능한 금융상품이라는 것이다. 채권은 투자자가 정부, 주식회사 등의 발행인에게 자금을 빌려주면서 받은 증권이므로 발행인의 부도나 파산 등의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확정된 이자나 원금회수는 가능하지만, 만기 이전에 채권을 매도하는 경우 시장금리 수준에 따라 변동된 채권가격만큼 돌려받게 되므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중도매매를 통한 매매차익의 실현을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 채권 매도 시점의 시장금리에 따라 채권가치가 크게 변동될 수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의 하락으로 중도매매 시점에 손실을 볼 수 있고, 장기채일수록 가격변동의 정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시장금리 하락이 전망될 때에도 금리변동이 예상보다 천천히 진행되면 투자자금이 계획했던 것 보다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고, 발행기관의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높은 이자율이 제시되며, 금리 상승기에는 신규 발행 채권의 표면이율도 높아진다. 다만, 이자를 정해진 시점에 수취하고 만기에 원금을 전액 회수하기 위해서는 발행회사의 신용등급을 신용평가서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셋째,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채권가격의 변동 폭이 크다.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면 장기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데, 장기간 현 수준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매매차익 측면에서도 장기채는 금리변동에 따른 채권가격의 변화 정도가 크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장기채 투자시 채권가격은 시장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변동하므로 투자자의 전망과 시장금리가 다른 방향으로 변화할 경우 손실발생 정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넷째, 해외채권 투자시에는 환율변동, 채권 발행국가의 경제 상황 등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 해외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확정된 이자를 받더라도 환율변동으로 원화 기준 수익은 확정적이지 않고, 채권 발행 국가의 경제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환헷지된 채권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다섯째, 장외채권은 중도매매가 어려울 수 있다. 장외채권은 금융회사가 중도 매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와 채권을 장외에서 매수했더라도 장내에 상장되어 있는 경우에만 중도 매도가 가능하다. 장외채권에 투자하기 전에 해당 금융회사에 중도 매도 서비스 제공여부를 확인하고, 중도 매도가 불가능한 장외채권 가운데 장기채 투자시에는 단기에 필요한 자금은 투자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