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신규 케이블카, 강원도 환경보호 모범사례 돼야

道, 올해 안 우선순위 선정 순차적으로 진행
산림 훼손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
개발과 보호가 공존할 수 있는 전형 만들 때

강원특별자치도의 신규 케이블카 설치 계획은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의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에 이어 원주, 강릉, 삼척, 평창, 철원, 고성 등 6개 지역에서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강원도는 올해 안에 우선순위를 선정해 순차적으로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규모 관광 시설 개발은 환경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케이블카 설치는 산림과 자연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환경 보호와 개발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할 때는 환경영향평가가 필수적이다. 환경영향평가는 개발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하나의 과정이다. 강원도는 이미 환경영향평가를 일부 담당하는 권한을 환경부에서 이양받았다. 이로 인해 강원도는 지역의 특성을 헤아린 맞춤형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강원도는 이러한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케이블카 설치 과정에서 환경 훼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케이블카 노선이 산림을 관통할 경우 가능한 한 최소한의 산림 훼손으로 노선을 설계하고, 훼손된 지역에는 복원 사업을 병행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 보전과 경제적 수익 창출을 동시에 고려하는 정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케이블카 설치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를 통해 자연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강원도를 단순한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의 모델로 자리 잡게 할 것이다. 케이블카는 산악 지역의 관광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 강릉과 평창을 연결하는 대관령 케이블카는 5㎞에 이르는 노선으로 강원도의 대표적인 산악 관광지인 대관령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관광 자원이 오랜 기간에 걸쳐 운영되기 위해서는 관광 개발이 환경 보호와 함께 이뤄져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은 관광 자원의 장기적인 보존을 목표로 한다.

강원도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지역 중 하나다. 이 지역의 환경 보호는 단순히 강원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중대한 과제다. 강원도가 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환경 보호와 개발의 조화를 이뤄낸다면 이는 다른 지역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특히 강원특별법을 통한 산림이용진흥지구 지정 특례 신설과 환경영향평가권 이양 등은 환경 보호를 위한 강원도의 체계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강원도는 환경 규제를 단순한 장벽이 아닌 개발과 보호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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