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입시준비를 목적으로 스스로 학교를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9일 교육통계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강원지역 고교 자퇴자는 2023년 745명으로 2022년 61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학생수에 비례한 자퇴율은 0.471%로 2019년(0.472%) 이후 가장 높았다.
도내 고교 자퇴율은 2020년 0.449%에서 코로나19에 수업이 멈춘 2021년 0.271%로 대폭 낮아졌다. 하지만 2022년 0.376%, 2023년 0.471%로 다시 자퇴율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반고에서 자퇴하는 학생이 많아져 주목된다. 2022년 일반고 자퇴자는 375명이었지만 2023년엔 455명으로 늘었다.
교육계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의 자퇴는 고1, 고2 내신 성적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쳤을 때 학교를 떠나 수능 준비에 매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서울 주요대학은 정시 선발 비중이 40%가 넘는데다 자칫 한번의 시험에서 내신성적이 잘나오지 않으면 등급을 올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 등 최상위권 학생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전문가들은 자퇴 후 혼자 공부하거나 학원에서 다니더라도 성적을 높이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일부 학생은 수능범위가 학교 수업을 벗어난다고 여기거나 수행평가가 대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학교를 떠난 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많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