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터치,강원] 적막했던 산지는 대변신 중…마음속 가고 싶은 동네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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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지정면

#톺아보기

섬강이 굽어 흘러 경관이 빼어난 곳.

강원감영에서 한양으로 향하는 목을 차지하며 교통 요충지로 불리는 곳.

수운이 발달한 덕분에 큰 사찰과 서원이 자리했던 곳.

풀 한 포기며, 돌멩이 하나에도 숱한 사람의 숨결이 묻어있지 않은 곳이 없다.

원주시 지정면(地正面) 얘기다.

지향곡면(地向谷面)과 정지안면(正之安面)의 앞글자를 따 지정면이라 정했다.

직역하자면 땅이 올바른 곳이라 할까. 땅의 가치가 남다르다는 의미가 아닐까.

유유히 흐르는 삼산천과 섬강은 비옥한 토지를 선물로 남겼다.

이 때문에 곡식과 채소, 과일이 무르익는 고장이다.

빼어난 자연환경 덕분에 사람이 많이 찾는다.

자연스럽게 관광지가 조성됐고, 교통 요충지 역사는 고속도로와 철도 연결로 이어졌다.

지정면의 매력을 살펴본다.

#매력 뿜어져 나오는 관광천국

지정면은 관광천국이다. 기암절벽 사이로 구름 위를 걷는 것과 같은 아찔함을 안겨주는 소금산그랜드밸리와 전국 최고의 힐링 명소로 손꼽히는 뮤지엄산, 사시사철 팔색조 매력이 넘치는 오크밸리리조트, 천혜자연 곁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골프장 등 유명 관광지가 몰려 있다. 소금산그랜드밸리는 출렁다리와 울렁다리, 소금잔도 등 관광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6일 에스컬레이터 공사가 마무리되고, 올 하반기 통합건축물에서 출렁다리로 오르는 케이블카도 완공되면 비로소 완전체의 위용이 드러난다. 문화재도 산재해 있다. 옛 절터인 흥법사지(문화재자료 45호)와 신라에서 고려로 이어지는 1,000년의 사찰 흥법사의 존재를 알려주는 삼층석탑(보물 464호), 진공대사탑비 귀부·이수(보물 463호)는 이곳이 고대 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일깨운다. 이곳에서 출토된 염거화상탑(부도)은 국보로 지정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조엄묘역에서는 고구마를 들여와 백성의 굶주림을 해결하고자 애썼던 문익공(文翼公) 조엄(趙?) 선생의 애민정신을 느껴볼 수 있다.

#적막한 산지, 불빛으로 채운 원주기업도시

지정면은 기업도시가 들어서면서 급격히 인구가 늘었다. 기업도시 조성 후 5년 만에 인구가 10배 증가하며 3만명에 달한다. 전국 면(面) 단위 중 인구수 6위를 차지한다. 원주기업도시는 지식기반형 기업도시 개발사업에 따라 528만여㎡ 규모로 조성됐다. 2008년 11월 첫삽을 뜨고 2019년 11월 준공식을 가졌다. 기업도시는 동북아시대 물류와 내륙산업의 거점도시로 기대를 모은다.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의 교통 요지로서 첨단의료산업 거점도시 역할을 수행한다. 또 원주 서부권의 내륙산업 발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주거와 상업, 산업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를 지향한다. 의료기기 산업클러스터를 조성, 산업·연구의 집적화로 경쟁력을 갖춘다. 이를 기반으로 한 주거용지 개발을 통해 자족복합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또 삶의 질을 향상하는 친환경 도시, 교육·상업·유통·지방생활권 중심도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기업 이전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원주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가 건립되면서 원주의 강점 중 하나인 의료기기산업이 더욱 확장하고 있다.

#또 다른 변신 예고

인구 3만명을 넘어서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정읍’으로의 승격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으로 승격하는 방안도 나온다. 다만 농촌지역에 주어지는 세금 감면 혜택이 사라지고, 건강보험료 인상을 초래한다. 특히 학생이 많은 특성을 고려할 때 대학 입시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이 없어지는 것이 가장 큰 쟁점으로 부각된다. 읍으로 승격되더라도 명칭이 바뀌기 때문에 상당한 행정 비용이 수반되는 문제점도 있다. 일단 원주시는 용역을 마치고, 주민 의견을 토대로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 심사까지 받아야 하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교통 요충지

고속도로와 철도가 지나는 지정면의 황금노선은 도시 발전의 중추다. 제2영동고속도로와 경강선은 혈맥이다. 경기 광주시를 기점, 원주를 종점으로 하는 총연장 56.95㎞의 제2영동고속도로는 서울로 가는 지름길이다. 영동고속도로 교통량 분산과 지역 개발 촉진을 위해 2011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2016년 11월11일 개통한 민간투자 고속도로다. 특히 분담금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서원주IC가 2017년 2월 개통하면서 서울로 가는 길이 더 빨라졌다. 지정면은 KTX 2개 노선이 지나는 철도 요충지다. 현재는 중앙선 하나만 경유하는데, 여주~원주복선전철 대역사가 마무리되면 횡축선인 경강선이 다니면서 서원주역의 역할이 더 커지게 된다. 여주~원주복선전철 건설사업은 여주역에서 서원주역까지 22.2㎞의 경강선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원주에서 여주까지 9분, 서울 강남(수서)까지 40분, 인천(송도)까지 87분에 이동할 수 있는 등 수도권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인천에서 강릉까지 가로지르는 동서축이 완성돼 수도권과 강원도가 동반 성장을 꾀할 원동력이 된다. 여기에 국도대체우회도로가 서원주역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커 원주 도심과 혁신도시와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내년 정부 6차 국도·국지도 계획에 포함되는 것이 관건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KTX 서원주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원주가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지정면이 한 축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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