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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송이 작황 부진 송이 관계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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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강수량 전년 대비 10분의 1 송이 작황 부진 영향
가격 폭등·채취농가 수입 급감 등 이중고 우려에 울상

【양양】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양양송이의 작황 부진으로 추석을 앞둔 역 송이 관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양양송이는 지난해 1등급이 1㎏에 160만원을 호가하는 등 농가에 최고 효자 작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양양송이를 공판하는 양양속초산림조합에 거래된 송이 양은 5,324㎏으로 거래금액만 18억5,550만원에 달했다. 지역에서는 공판을 거치지 않고 거래되는 양까지 합하면 전체 수확량은 10톤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추석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양양송이 채취 소식은 없고 송이 공판일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첫 공판은 9월11일로 당시 1㎏에 11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보다 추석이 열흘 가량 빠른 데도 아직 물량 자체가 없자 추석 대목을 기다리던 송이 관계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더욱이 물량이 없을 경우 가격 폭등을 비롯해 지역의 400~500명에 이르는 대부분의 송이 채취농가 수입이 급감는 이중고도 우려된다.

지역의 한 송이 식당에서도 송이가 없어 양양송이는 고사하고 경북산 송이를 팔아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올해 추석 전 양양송이가 귀해진 만큼 1㎏에 200만원을 호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송이 작황 부진은 날씨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양양지역 총 강수량은 35.5㎜로 지난해 431㎜의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평균기온도 2도 가량 높아 송이 생육에 악영향을 줬다.

지역의 한 송이 관계자는 “올해는 송이가 자라는데 필수 요건인 비가 적게 온 데가 기온도 높아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양속초산림조합 관계자는 “물량이 확보되면 추석 연휴 직전이라도 공판을 열어 송이 농가 수입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양송이를 채취하는 모습. 지난해 양양송이는 1㎏에 최고가로 156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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