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강원지역에서 진행된 건설 공사액의 64%를 타 지역 업체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건설공사액은 12조80억원으로 2022년(11조2,500억)보다 6.7% 늘었다.
하지만 도내 본사를 둔 지역업체가 수행한 공사액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원지역 업체가 수행한 공사액은 4조3,680억원으로 전체 공사액의 36.4%에 불과했다. 이는 1년 전보다 0.1%포인트 줄어든 규모로 도내 건설 공사액이 늘었지만 지역 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건설업계가 일거리를 외지 업체에 빼앗기는 원인은 철도와 도로 등 금액이 큰 공사 대부분을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종합건설업 공사의 지역업체 수행 비율이 36.2%로 전문건설업(36.5%)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비 규모가 큰 종합건설업에서 일감을 빼앗기는 일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가운데 업체 수는 해마다 늘어나며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강원지역 건설업체 수는 전년보다 1.6% 늘어난 4,988개로 집계됐다. 2021년 (4,830개)부터 꾸준히 늘어 곧 5,000개를 넘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역 건설 산업 보호를 위해 분할 발주 등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건설산업 보호를 위해 대규모 공사의 경우 분할 발주 검토와 지역제한 금액을 높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도내 건설 계약액은 2022년 보다 12.6% 줄어든 9조9,19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증가하다가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