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내게 맞는 컬러? 내가 고른 컬러!

박정원 송곡대 K-뷰티과 부교수

몇 년 전 MBTI가 세간에 소개되면서 혈액형에 따라 자신과 타인의 성향을 파악했던 과거의 세대를 뒤로하고 큰 화제가 됐다. 여전히 인기 있는 주제이지만 최근에는 이에 추가해 ‘나(Personal)’에 대한 것들이 MZ부터 전 세대에 걸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중 한 가지인 ‘퍼스널 컬러(쿨톤, 웜톤, 겨쿨, 봄웜, 뉴트럴 등)’는 개인의 피부 톤, 눈의 색, 머리카락 색 등 타고난 신체의 특성을 기반으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의미한다.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알고 있으면 옷, 액세서리, 메이크업, 헤어 컬러를 선택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퍼스널 컬러를 검색해 보면 많은 정보가 홍수를 이룬다. 블로그, 기사, 전문 컨설팅 업체에서 기본은 같으나 그들만의 방식대로 분류하고 셀프 진단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 이미지로 사용하는 연예인들의 퍼스널 컬러가 다른 경우는 왜 발생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이는 연예인들이 방송, 드라마, 광고 등 각각의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문가의 손길이 더해져 특정 연예인의 퍼스널 컬러가 봄 웜톤이지만 겨울 쿨톤의 이미지로 변신이 가능하고, 또 그 이미지가 제법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힌트를 얻어야 한다. 자신의 퍼스널 컬러에 집착해 그 스타일만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의 퍼스널 컬러가 여름 쿨톤이지만 가을 웜톤을 선호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신체 색상들을 가을 웜톤에 어울리게 바꾸고 맞추면 된다. 물론 본연의 퍼스널 컬러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어색함이 없고 잘 어울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 위해서는 퍼스널 컬러에 대해 많은 지식과 코디법을 익히는 것이 좋겠다.

자신의 퍼스널 컬러에 맞게 메이크업 제품, 헤어 컬러, 액세서리, 옷을 고르면 편하고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가끔 편하지 않은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좀 더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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