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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동강뗏목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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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영월의 여름을 대표하는 제26회 동강뗏목축제가 3만여명의 관중을 불러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군에서는 이번 축제에서 군민의 뜻을 이어받아 동강뗏목의 강원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수년 전부터 동강뗏목의 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해 아카이빙 작업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영월에서 뗏목이 언제부터 제작됐는지 명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조선 건국과 함께 한양이 도읍으로 정해지면서 영월지역의 목재들이 뗏목을 통해 한강 물길로 운송됐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태종 18년과 광해 9년, 숙종 25년 등에서 영월에서의 뗏목 및 적심, 골안떼 등이 확인되고 있다. 또 1867년 대원군이 임진왜란 때 불탄 경복궁을 중건하기 위해 영월에서 벌목한 소나무를 물길을 이용해 서울로 운송하는 등 당시가 영월 동강뗏목이 가장 활성화됐던 때라는 기록도 있다. 정선에서 영월읍 덕포리까지 내려오던 뗏목은 1960년대 철도 부설 등 교통이 다양화되면서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이후 뗏목을 전승하기 위해 2021년 영월읍 거운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영월전통동강뗏목보존회’가 조직됐고 2021년부터 영월전통동강뗏목보존회에서 주관해 뗏목을 제작하고 있다. 영월전통동강뗏목보존회는 마을 단위 문화유산의 실질적 전승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됐다. ▼물론 영월군과 영월문화원, 영월문화관광재단 등을 중심으로 ‘동강뗏목축제’를 개최하는 등 뗏목문화의 전승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강원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통해 전통 문화유산의 재현을 넘어 제도적인 지원책을 강화해 보존 및 계승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영월에서는 이미 지난해 300년 전통을 간직한 영월 칡줄다리기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월이 명실상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충절의 도시로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동강뗏목의 무형문화재 등재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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