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공보의 파견 연장…농·어촌 의료공백 장기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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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선순위 맞게 핀셋 배치"
9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재개

사진=연합뉴스

속보=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저조(본보 지난 1일자 1면 보도)하자 정부가 공보의 파견을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농·어촌 의료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부가 전공의 수련체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했는데도 하반기 모집 지원율이 미진해 매우 안타깝다"며 "전문의가 부족한 권역·지역응급센터에는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견기간이 끝난 공중보건의, 군의관을 응급의료 쪽에 핀셋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미 공보의 이탈로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각 지역 보건소에 추가 인력 보강은 커녕 있던 공보의마저 복귀할 가능성이 낮아져 의료 서비스의 원상회복이 더뎌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날 현재 강원지역에서는 공보의 20명이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차출, 파견돼 있다. 게다가 춘천에서는 사북면 소속 공중보건의가 8일부터 추가로 파견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공중보건의 수마저 줄면서 5개 읍·면 지역에 공보의를 배치하지 못하고 있고, 이 때문에 순환진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원주 또한 3월부터 파견된 공중보건의가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강릉에서도 의료 공백 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 의료취약지인 사천·왕산지역 공중보건의는 이미 지난 6월부터 파견이 연장되면서 주민들은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더욱이 공보의 파견 연장 등의 결정마저 일방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역 보건소는 예방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 조차 어려워졌다.

한 지역 보건소 관계자는 "의사가 없는 지역에서는 공중보건의가 해야 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매번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으니 인력이 모자라 지역 보건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가 복귀할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고자 모집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따라 9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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