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책위의장 교체를 놓고 고조됐던 친한-친윤계 간 긴장이 가라앉으면서 한동훈 대표의 새 지도부 구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친윤(친윤석열) 직계'로 분류되는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마음을 갑자기 바꾼 건 아니다. 사임에 대한 당 대표 의견을 들은 직후 사무총장이 '당직자들은 사퇴하라'는 말을 들었다. 결국 우리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한동훈 대표 당선 직후 당 안팎에서는 정 정책위의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친윤계를 중심으로 유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불거졌다. 이후 친한-친윤 계파갈등으로 번지면서 물밑 갈등이 격화됐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한 대표의 비서실장인 박정하(원주 갑) 국회의원은 "어떻게든 새 출발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국민들께 그걸 못 보여줘서 조금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압박했다.
반면 친윤계는 당헌 당규상 정책위의장의 임기(1년) 규정을 근거로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는 의원총회 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도 침묵을 이어가던 정 정책위의장을 오후 늦게 사임 의사를 표명, 일단 이를 둘러싼 갈등은 봉합 수순을 밟게 됐다. 한 대표는 조만간 새 정책위의장 및 여의도연구원장 등 인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도 당내 현안 등을 놓고 친한-친윤 간 주도권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국회의원은 이날 채널A 유투브 방송에 출연해 "중요한 건 당 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대표가 옳은 지점을 정해서 합의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하고, 한동훈 대표가 정 의장을 유임시키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